【심수지견 心手之見】
전시기간 : 2026. 1. 22 ~ 2026. 1. 26
화면 전반을 뒤덮는 반복적 기하 패턴과 촘촘한 선의 조직은 단순한 문양에서 출발해, 작가의 서사가 입혀짐으로써 축적된 시간의 구조로 기능한다. 한지 위에 동양화 채색으로 덧입혀진 선들은 평면 위에 여러 겹으로 중첩되며 밀도와 깊이를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화면은 신비스러운 감도를 띠고 있는데, 이때 드러나는 물성은 시각적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이 반복적으로 수행되어 온 시간의 흔적으로 읽힌다.
이 작업은 표면적으로 ‘빛’을 다루는 회화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진술에 따르면 이 맥락 속의 빛은 개념적으로 확정된 일상적 긍정의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오직 ‘찾아진 것’이다. 마치 망망대해 같은 사막을 홀로 걷는 이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는 여정 속에서 고개를 들어 올릴 때에야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상태인 것이다. 그 빛은 간만에 그를 위로하는 천상의 측은지심처럼 서술되며, 경외로움—존경과 사랑, 그리고 두려움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태—을 동반한 채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한층 더 해석의 겹을 쌓자면—그러나 그것은 외부에서 부여된 계시라기보다 이미 그를 품고 있었음을 뒤늦게 인식하게 하는 정서에 가깝지 않을까. 그렇기에 작업 속 화자의 발밑에 위험이 즐비하더라도 그의 심정은 쉽게 요동하지 않는다.
작가의 기조 속에서 이 작업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드는 지점은, 화면에 드리운 밝음이 아직 실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있다. 이 회화에서 질서정연하게 반복되는 기호들은 셀 수 없이 누적된 기도로 은유되며, 빛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실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연된 갈망의 상태로 남아 있다.
바로 이 지연 속에서 빛은 마치 구원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언젠가 그것이 화자와 감상자에게 드리워진다면 그 위로는 사건처럼 확정되기보다 그것을 향해 견뎌온 시간 전체를 승인하여 평안으로 감지하는 서사를 상상한다. 비로소 인정과 평안은 연약한 자아를 시인하는 갈망을 통해 작동한다는 윤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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