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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1월 11일, 공(空)의 서사, T.I.D.E

【T.I.D.E】
전시기간 : 2025. 11. 5 - 2025. 11. 12
말하자면 '꾸밈 없음'의 선(禪)의 미학과 존재를 비워내고자 하는 노장사상의 ‘무위(無爲)’가 김인수, 그의 붓 운용에 구체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작업의 주요한 개념이겠다.
작업의 발단은 작가의 당사자성을 빼둘 수 없다고 말하나, 작가는 그것은 그저 동기지 화면의 목적과 서사가 되는 것을 부인한다. 하나의 발걸음, 한번의 시선들이 미묘한 농담(濃淡)으로서, 사소하나 고유한 흔적을 남기었고 화면을 가로지르며 드디어 마주한 공(空)의 서사는 우리가 언젠가 만끽해야 할 자유를 제안한다.
자유와 해방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한순간도 자유할 수 없는 우리를 위한 안쓰러움이겠거니 하게 된다. 언젠가는, 이렇게도 주홍빛인 존재를 날려보낸다면, 자유한 순백의 서사 위에 나도 오르리.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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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면은 조용하고 비워져 있다. 여백은 침묵이 아닌 고요한 응시로 느껴지는데, 작가의 의도가 감상에 반영이 되었는가?
화면속의 고요는 내면의 울림을 위한 여지입니다. 작업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형태를 덜어낸다기 보다, 여백을 통해 작가가 제안하는 감도와 형체 사이 감상자 스스로 내면을 돌아보고 감정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깁니다. 따라서 화면의 고요는 저의 내면의 정적을 반영한 결과이자 감정의 밀도를 담은 비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나무와 바람, 빛과 그림자는 단지 자연의 요소가 아니라 정서적 사건처럼 느껴진다. 작가에게 자연은 감정의 비유인가?
개인적인 정서적 사건에서 시작된 작업은 맞습니다만, 특정한 감정이나 사건을 비유하거나 암시하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내면의 밝음과 어두움, 긴장과 이완, 마음의 움직임들을 자연요소를 통해 ‘구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심상과 흐름 속에서 감정이 투영되고, 그 미묘한 관계를 시각적으로 반영하려 합니다. 결국 제 작업에서 자연은 감정의 은유이자 내면의 풍경을 드러내는 매개체입니다.
Q. 작업은 수묵으로, 구체적으로 색채의 형상이 아닌, 마치 빛의 잔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구현의 방법론은 어떠한 철학에 뿌리 내리고 있는가.
저의 작업은 ‘형상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양철학, 특히 노장사상과 선의 미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묵화는 색채나 형상보다는 ‘선’의 한획 한획에 집중하며, 확장된 내면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여백을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작업과정에서 기운, 힘의 배분, 속도, 습도 등을 선을 통해 그날의 감정과 순간적 감각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지와 먹이 갖고 있는 물성이 작가와 혼연일치되어 내면을 드러내기에 적절합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보다 그 사이에 흐르는 공기와 흐름, 즉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는 존재를 비워내면서도 드러내는 ‘무위의 미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Q. 화면에 감정의 극단은 없다. 차분하고 묵직한 호흡이 지속되는데, 감정을 절제하는 태도는 회화에서 어떤 미학을 갖는가?
감정의 절제는 무감정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선택입니다. 결렬한 표현대신 침묵과 여백 속에서 서서히 스며드는 감정을 추구합니다. 이는 동양화의 ‘정중동’처럼 고요 속에서도 흐름이 느껴지는 미학입니다.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감정을 채워 넣게 만들고 작품과 관람자사이에 사유의 공간을 남깁니다. 결국 제 회화의 미학은 ‘절제된 감정이 만들어내는 울림’ 즉 ‘조용한 감동’에 있습니다.
TIDE 단체전 참여작가
김인수 인터뷰
취재, 편집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DIRECTORIAL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