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쿠스 part.2】
전시기간 : 2025. 12. 5 - 2025. 12. 9
작업의 근원에는 작가의 뇌종양 치유 과정에서 비롯된 강렬한 자연 경험이 있다.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걷는 행위’에 집중했던 시간 속에서, 작가는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몸 깊은 곳에서 받아들이며 그 감각을 회화로 환원시켰다. 이 회화적 환원은 단순한 기억이나 인상적 감흥을 붙잡아두는 기록이 아니라, 자연과 자신 사이를 오가는 에너지의 흐름을 포착하려는 의식적 실험에 가깝지 않을까.
원화를 마주하면 가장 먼저, 화면 전역에 흩어져 밀도 있게 박힌 색의 덩어리들과 제스처들이 스스로의 질서를 거부하며 외곽으로 번져 나가는 운동성이 감지된다. 이는 추상의 언어를 선택한 듯 보이지만, 감상자의 정서를 자극하는 차원을 넘어, 자연이 품은 비집중적 에너지—즉 퍼져 나가며 자신을 증식시키는 생명적 움직임—를 회화의 구조로 번역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새로운 눈으로 작업을 바라보자. 모든 것을 탄생시킬 기세로 이글거리던 봄속을 거닐었을 화자. 피어나고 있는 한망울 꽃에 모든 감각을 쏟아 붓는 듯한 환희를 선망하며 더딘 발자국을 피어냈을 장면. 유난한 겨울을 지나온 화자의 뒷 모습이 우리에게서 멀어지면, 작업은 나에게 앞으로 예정된 모든 겨울과 봄을 암시하며, 그럼에도 더딘 발자국을 추앙할 이유를 묻지 않을까. 그래, 유난한 겨울은 미려한 봄을 위한 것이다. 더딘 것은 모든 환희 속에 녹아들 기회일테니.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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