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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4일, 아빠, 미안해, 실천적 예술

【실천적 예술】
전시기간 : 2025. 7. 3 - 2025. 7. 7
작업은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두텁고 거친 마티에르 속에서 내면의 감정이 파열되고, 다시 봉합되며 만들어지는 시간의 단면처럼 다가온다. 겹치고 흔들리며 잔상을 자아내는 듯한 오브제는 붓질의 방향과 색채의 틈새에 중심을 잡으며 감상자 감각의 한복판에서, 마치 최면술사의 추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밀도의 공명을 자아내며,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고통과 치유의 암시 속으로 유영한다.
작업의 소재는 작가의 고향집 뒷마당에 걸린 아버지의 삽이다. 명확한 구상의 틀을 벗어난 시점으로는 살아가는 존재들이 얽히고 설치며 살아가는 모습이 추상의 형체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작업의 제목은 ”아빠, 미안해“로 정해짐으로 그가 자신의 꿈 대신에 식솔을 위해 삶의 무게를 퍼 올렸야 했을 노고를 상기하며 애처로운 사과의 언어로 승화한다.
감상은 작가의 조형과 안내에 따라 작가가 이것을 제작하고 있었을 당시의 주된 정서, 자신을 잉태한 사랑의 무게에 공감하며 우리의 삶이 덧 없음과 자만의 굴레에 빠질 수 없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화면의 소실점에 우두커니 선 모습으로 날 위해 오늘도 삽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남자, 나의 입에 무엇을 넣어주기 위해 아침잠을 쫓아냈을, 늙은 남자의 네러티브가 선명히 보여질수록 무겁게 터져 나오는 한마디는 작업의 제목이 되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약 성서의 예수라는 인물이 시사하는 점과 오마주한다. 그의 사랑으로 살아난 이들이 자신의 몸과 영혼으로 선조와 자신의 삶에서 의미의 궤적을 찾아나가는, 거절할 수 없는 가족 정서의 전염성과 유대감은 삶의 강력한 동기가 되고, 한 인생이 경거망동하여 타락하지 않을 유일한 해결책인 사랑과 희생의 모습이 된다.
이 예술로 비치는 삶이란 세계가 발광하며, 유혹하며 겁박하는 부귀영화와 반대의 지점에서 아버지와 위인을 따라 인생이 나아갈 슬픔과 사랑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DIRECTORIAL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