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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0월 17일, 어느 영화(映畫), 공명의 마티에르

【공명의 마티에르】
전시기간 : 2025. 10. 16 - 2025. 10. 20
평화의 어둠 속, 이곳은 아마도 우리가 많은 숙제와 무게를 내려놓고 마주한 안식의 어둠이다. 그 품 안에서 은근히 발광하는 사물의 농밀한 물성은 감정의 진동을 시각화하며, 감상자가 투영할 추억과 감정의 마티에르를 미리 반영하는 듯하다. 작업을 바라보고 있자면 풍성한 잎들이 바람에 나부낄 때, 바람의 모양을 노래하는 나무가 내면에 떠오른다.
작업은 분명한 서사를 머금고, 감상자의 시선을 통해 옮겨 다니며 회화의 영화적(映畫) 특징을 드러낸다. <가득찬 달>에서 작업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친절히 일러준다. 노닐 만한 숲속 어딘가, 우리는 달빛을 머금은 나무를 올려본다. 점묘적 묘사의 물성으로 작가가 전하는 서정성이 정동한다.
다음 작업 <품어주기>를 통해 작가는 감상자의 위치를 상기시킬 뿐 아니라 작업의 서사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선다. 마치 꿈속처럼, 어딘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화자에 이끌려 저 멀리 누군지 모를 두 사람에게 점점 가까워져 가면, 마치 브람스의 전주곡 같은 따뜻한 울림의 조용한 선율이 이 공간에 현현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Hug〉에 다가와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모두 이 아름다운 형상을 위한 배경이 된다. 서로를 감싸 안은 두 인물을 위한 공간은 초록과 남색으로 이들을 상쾌히 감싸고, 화면의 감도와 색채는 마치 그들의 향기와 온도를 가늠케 하는 듯 깊은 투사를 이끈다. 어쩌면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할 가장 아름다운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처럼 감상의 층위와 밀도를 절정으로 이끌다, 이것은 어느새 우리가 언젠가 경험한, 잊지 못할 여운으로 환원한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DIRECTORIAL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