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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8월 7일, 발자국 소리들, 현상학 시론

【현상학 시론】
전시기간 : 2025. 8. 7 - 2025. 8. 11
작업은 물리적으로 파인 곳과 파이지 않은 곳으로 구분되는데, 파여진 곳은 작가의 치밀한 WIP(작업순간)가 영상되는 듯하다. 이렇게 생성된 마티에르는 화면에 무수히 직조되어 시간의 단면을 포개 놓은 듯한 감상을 전달한다. 파이지 않은 곳은 대비되듯 먹의 농담을 통해 자연의 순환, 변환과 같은 온유한 역동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 작업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자. 그의 작업은 그가 주안 하는 자연의 변화와 같은 개념보다도 나는 이 작업들이 감정의 기척 같은 것으로 먼저 다가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아우라 라고 할까.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어 자기의 실존을 찾고자 하는, 그러한 행보들을 향한 헌사(獻辭)와 같이 받아들이고자 한다. 필연적인 방황 속에서도 오늘의 문을 나서는 성실한 사유자들의 회동. 그가 흔적을 남겨온 모든 탐색의 길들은 그가 하나의 이름을 가리키며 지속하였을 때 언젠가 다가서게 될지도 모르는 진실을 기대하게 한다. 나는 작가의 이러한 모양들에서 그들의 무수한 발자국 소리들을 듣고, 보고자 한다.
작가의 작년의 작업과 올해의 작업은 흐름 속에서 명확한 순서를 만들고 있다. 화면에 서사를 녹여내고자 하는 방향성은 더욱 정돈되어, 하나의 작업이, 이제는 어떤 독특한 세계의 일부라고 생각되게 하는, 즉 작가가 서사성을 갖추어 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빛나는 눈빛으로 늘 길 위에 있기를 마다하지 않을 작가와 작업에 대하여 존재의 궤적을 중심으로 기록한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DIRECTORIAL PERSPECTIVE